SCMP 보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글로벌 무역 전쟁이 심화하면서 세계 경제 침체 우려가 커짐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미국이 2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인상하고 이에 중국이 보복관세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고조됐다. 미국은 멕시코와 인도 등 주요 교역상대국에 대해서도 무역 긴장의 수위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한국, 말레이시아 등이 잇달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금융시장 트레이더들은 미국의 7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70%로 평가했다.

지난 6일 유럽중앙은행(ECB)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나 추가 금리 인하 여지를 열어뒀다.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것은 호주중앙은행(RBA)이다.

은행은 지난 4일 3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내렸다. 호주 기준금리는 1.25%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국제 교역 성장세가 약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많은 국가의 투자 의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ANZ는 RBA가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더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은 지난 3일 미국과 중국, 그리고 멕시코와의 무역 전쟁 충격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다면서 "경기 확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파월 의장의 이런 발언을 금리 인하를 암시하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이달 연준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23%로 평가했고 내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70%로 반영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이 은행권에 유동성을 투입하기 위해 지급준비율(RRRㆍ지준율)을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인도와 인도네시아, 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이 올해 25~50bp 수준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올해 300bp 규모의 지준율 인하로 시중은행에 2천80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UBS는 "올해 남은 기간 100~200bp 수준의 추가 지준율 인하가 예상된다. 대출 창구와 다른 새로운 도구도 함께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AGI) 역시 글로벌 금리가 상당 기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AGI의 닐 드웨인 글로벌 스트래티지스트는 "미ㆍ중 무역 긴장 지속과 브렉시트 불확실성, 유동성 긴축으로 전 세계뿐만 아니라 아시아에도 역풍을 일으켰다"면서 "금리는 오랫동안 낮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금과 현금이 적절한 헤지 도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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