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상하이와 런던 간 주식 교차거래 시스템인 '후룬퉁'이 출범하면서 해외 기업들이 중국 본토에 주식을 상장할 수 있게 됐다.

당초 지난 12월 출범이 예정됐던 후룬퉁은 중국 금융시장의 글로벌화를 앞당기는 조치로 평가된다. 각각 영국과 중국에 상장된 기업들이 현지 거래소를 통해 투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1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자산 규모 5위 증권사인 중국의 화타이증권이 런던증권거래소에서 현지시간 오전 8시 후룬퉁을 통해 처음 거래를 시작했다.

투자자들은 화타이증권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에 투자할 수 있으며 화타이증권은 앞선 기업 공개를 통해 15억4천만달러를 조달했다.

후룬퉁 거래가 시작되면서 본토 중국 기업들이 유럽 지역에서 자금 조달 길이 열렸다.

중국증권감독위원회(증감회)의 팡싱하이 부주석은 지난주 리자쭈이 포럼에서 "상하이-런던 간 주식 교차거래 제도의 발전을 통해 자금 조달에 관심을 보이는 해외 기업들이 이를 통해 중국에서 자금조달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후룬퉁은 지난 2015년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영국을 방문하면서 처음 제안이 나왔다.

중국 주식시장은 위안화의 태환 제약 때문에 해외 기업이나 투자자들에게는 진입이 제한됐다.

다만 후룬퉁을 통해서는 주식예탁증서(DR)의 거래만 가능하다.

이는 지난 2014년 출범한 상하이와 홍콩 간 교차거래인 후강퉁이나 선전과의 교차거래인 선강퉁에서 투자자들이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거래할 수 있게 한 것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홍콩을 통한 교차거래에서는 다수의 주식에 접근이 가능하지만 후룬퉁에서는 투자 주식이 제한적이다.

또한 중국 본토의 개인 투자자들은 최소 300만위안(약 5억원) 이상의 투자금 없이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DR을 거래할 수 없다.

차이나증권의 장 유룽 수석 애널리스트는 "영국기업의 DR 주식 상장을 통해 본토 투자자들이 위험을 다변화할 투자 선택지를 갖게 됐다"면서 "규제 당국이 상하이에서의 DR 주식 발행의 승인에 대해 완만한 속도로 접근할 것으로 보여 본토 시장의 기존 주식 희석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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