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경제가 견조한 탄력성을 보여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강경한 기조를 취할 수 있다고 중국 씽크탱크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이들은 그러나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을 다시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게 만드는 것이라면서 지나친 보복 조처에 나서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23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칭화대 내 씽크탱크인 중국경제실천사상학연구중심(ACCEPT)은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의 견제 펀더멘털이 건전하다고 진단하고 중산층 인구를 향후 15년 사이 지금의 4억명에서 8억명으로 두배로 늘려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씽크탱크를 이끄는 리다오퀴 칭화대 경제학 교수는 무역 전쟁과 관련해 중국이 "글로벌화에 역행하는 흐름과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려는 노력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차원의 개혁과 개방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씽크탱크 전문가들은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협상에서는 중국이 "인내심 있고 절제 있게" 해야 한다면서 국가주의적 경제 정책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도덕적으로 우월한 위치를 취해야 하며 글로벌화를 계속 추구해야 한다"면서 "보복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며 궁극적인 목표는 미국의 정책 결정자들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베이징에서 열린 한 세미나에 참석한 자리에서 리 교수는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6.3%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중국 정부의 성장률 목표치는 6~6.5% 범위이다.

그는 "무역 전쟁의 직접적 충격은 매우 제한적이며 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 교수는 중국이 성장을 위해 더는 수출에 의존하지 않는다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흑자 비중 감소를 언급했다.

이어 리 교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합의를 타결하거나 최소한 잠정적인 합의를 할 정치적 의지가 있다면서 미국은 지난달 협상 결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략적 사고보다 법적인 부분에 대한 강조가 지나치다. 법적 용어와 처벌 조항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면서 "만약 그들이 계속해서 이런 조항에 계속 사로잡혀 있다면 협상의 분위기를 해칠 것이다. 이것은 중국식 사고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티머시 스트랫퍼드 주중 미 상공회의소 소장은 같은 세미나에 참석해 최고의 시나리오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우리는 좋은 친구이다. 우리 협상단에 다시 돌아가 협상을 계속하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양측이 10월 1일 이전에 합의를 타결한다면 '훌륭한 결과'가 되겠지만 매우 어려운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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