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ML 분석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9일 오사카에서 만나 휴전에 합의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정부가 지금 느끼는 합의 타결 압박은 크지 않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가 진단했다.

2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아디트야 바베와 에단 해리스 BAML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미·중 무역전쟁 휴전을 예상하면서 "전면적인 무역전쟁이라는 꼬리 위험이 지연되면서 단기적으로 위험자산이 긍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통화정책도 점차 경기조절적인 방향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기적으로는 그러나 무역 전쟁이 기업의 자신감을 계속 악화시키고 미국과 중국은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유럽 등 영향을 받는 지역에도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입장이 너무 벌어져 있어 대규모 무역 합의가 나올 가능성이 없다고 이들은 꼬집었다.

화웨이 제재나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가능성과 같은 기술 문제 등은 합의를 더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가 합의를 타결해야 한다는 압박도 크지 않다고 이들은 평가했다.

보고서는 "돌파구가 나올 가능성이 약한 또 다른 이유는 미국 정부가 지금 타협해야 할 커다란 압박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역 전쟁을 바라보는 우리의 틀은 계속해서 '고통이 없으면 합의도 없다'로 귀결된다"면서 "주가가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고 시장은 강력한 '파월 풋'을 예상하고 있는 데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3%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이 중국을 세게 밀어붙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좋든 싫든 간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하방 위험을 상쇄하겠다는 비둘기파적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무역 전쟁의 격화를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과 중국, 그리고 영향을 받는 국가들의 중기적인 전망은 또 다르다"면서 "무역 전쟁 불확실성은 이미 기업의 자신감을 약화했으며 주식시장은 단지 미국과 중국의 매우 공격적인 정책 완화 약속 덕분에 지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역전쟁이 급격하게 악화하지 않더라도 양국의 경제는 더 둔화할 것으로 여전히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역시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뜻으로 유럽의 회복세도 방해를 받을 것이란 의미다. 휴전이 지속하는 동안 즐겨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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