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재고/출하비율 외환위기 이후 최고


(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지난달 광공업생산이 석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9년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공업생산은 전달과 비교해 1.7% 감소했다.

지난 3월과 4월 플러스(+)에서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된 셈이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25일 9개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광공업생산이 전월보다 0.45%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광공업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을 합친 전(全)산업 생산은 0.5% 감소했다.

광공업생산은 자동차(0.6%) 등에서 증가했지만, 석유정제(-14.0%), 금속가공(-3.6%) 등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김보경 경제통계국산업동향과장은 "석유정제에서 부진한 건데 수출에서 아시아권에서 경쟁시설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화한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생산능력은 지난 2018년 8월 이후로 10개월째 마이너스였다. 지금까지 가장 긴 기간이다. 이는 제조업의 시설이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은 118.5%로 나타났다. 지난 1998년 9월 이후로 가장 높다. 물건을 만들어도 출하가 되지 않고 창고에 쌓이는 경우가 많아진다는 의미다.

실제로 제조업의 평균 가동률은 올해 들어서 1월(73.6%), 2월(70.3%), 3월(71.5%), 4월(72.7%), 5월(71.7%)로 과거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을 이루는 지표 중 운수ㆍ창고(-1.3%)는 감소했지만, 도소매(1.8%), 보건ㆍ사회복지(0.4%) 등은 증가했다.

도소매는 음식료품과 의료용품ㆍ화장품 등의 생활용품 도매업과 무점포소매ㆍ면세점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보건ㆍ사회복지는 건강보험 보장범위 확대 등으로 보건업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0.9% 증가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판매(0.7%) 감소했지만, 의복 등 준내구재(4.9%), 가전제품 등 내구재(0.6%) 판매는 늘었다.

소매업태별 판매는 슈퍼마켓 및 잡화점(-5.6%), 전문소매점(-0.8%), 대형마트(-2.3%)는 감소지만, 무점포소매(16.1%), 면세점(28.2%), 편의점(5.8%), 백화점(4.7%)은 증가했다.

설비투자(-8.2%)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가 6.5%, 자동차 등 운송장비가 13.0% 감소한 게 영향을 줬다. 기계류는 반도체제조용 기계의 수입, 운송장비는 승용차 수입이 지속해서 감소한 탓이다.

건설기성은 토목(-0.7%)과 건축(-0.2%)의 공사실적이 모두 줄어 전월보다 0.3% 감소했다. 일반토목 및 주거용 건축 공사실적이 부진해서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상승했다. 14개월 만에 상승으로 전환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하락했다. 4월 상승하면서 11개월 만에 하락을 멈췄지만 지난달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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