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자국 경제와 글로벌 경제 성장을 위한 가속페달을 밟을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칼럼을 통해 진단했다.

인민은행은 부채 증가가 임박하지 않았다면서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고용시장 악화와 수출 감소, 공장도가격 하락 우려가 겹치고 있어 투자자들은 이런 언급을 매우 회의적으로 봐야 한다고 매체는 말했다.

지난 1분기 중국의 명목 성장률은 7.8%로 인민은행의 사회융자총량 증가율을 이미 크게 밑돌고 있다. 사회융자총량은 은행 대출과 채권 발행, 그림자은행 대출 등을 포괄해 실물 경제에서의 유동성 총량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강 인민은행장은 광의통화량(M2)과 사회융자총량 증가율을 명목 성장률과 기본적으로 맞춰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엄청난 무역합의가 나오지 않는다면 중국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은 한동안 뒤로 밀릴 것이라는 게 칼럼의 분석이다.

지난 6월 중국의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모든 부문에서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고용은 1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줄었으며 신규 주문과 생산 모두 악화했다.

그러나 공장도가격이 급락한 것이 가장 놀랍다고 칼럼은 말했다. PMI 물가지수는 4포인트나 하락한 45.4를 나타냈다.

지난해 말 생산자물가 둔화의 원인은 글로벌 유가 하락이었으나 최근 물가 약세는 더 근본적이라고 칼럼은 지적했다.

지난 2개월 동안 중국의 PMI를 보면 신규주문 대비 생산량의 차이가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당시에도 산업계는 디플레이션 우려와 수년간 씨름했었다.

철강과 같은 일부 핵심 산업제품의 생산 역시 산업 수요의 주요 원천이 되는 부동산 투자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늘었다.

결국 현재 수준에서 생산량을 흡수하기에 수요가 너무 취약하다는 신호라고 매체는 진단했다.

중국이 추가부양책을 내놓거나 과잉 재고를 글로벌 시장에 내던지지 않고는 물가는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중국 정부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산업계의 부채 위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통화완화정책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칼럼은 말했다.

중국이 경제성장의 장기적인 걸림돌이 되는 부채 문제를 인식하고 있어 향후에는 다시 부채 통제에 나설 수 있지만, 지금은 당장 (수요 둔화라는) 불을 끄기에도 급급한 실정이라고 칼럼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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