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경제에 아직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노무라는 9일 홍콩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앞으로 더 격화해 연내에 대중 관세가 추가로 부과될 가능성이 큰 데다 중국 정부의 완화 정책 여지도 크지 않다면서 지난 1분기에 중국의 성장률이 시장에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온 것은 '환상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분기 중국의 성장률은 6.4%를 기록했다.

노무라는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6.1%로 제시했으며 하반기 성장률은 6%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루 팅 노무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대규모 금융위기에는 조금도 가까워진 상태는 아니라고 보지만 정책적 여유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재정 정책을 더 확대하고 지방정부의 부채를 더 허용하면 국가부채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 때문에 위안화 가치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노무라는 미국과 중국이 휴전에 합의했지만, 양국 정상의 합의는 투자자들에게는 신뢰보다는 혼란을 더 가중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노무라는 단기적으로 무역전쟁을 종결할 합의안이 나올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미국 정부가 연내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은 나머지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 부과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만약 미국과 중국이 합의를 타결해도 올해 중국의 성장률이 6.3%에 그칠 것으로 노무라는 전망했다.

그러나 합의는 나오지 않고 긴장만 심화한다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둔화할 것이며 수출 감소와 제조업 투자 축소라는 시나리오에서 올해 성장률은 6.1% 낮아지고 2020년에는 5.8%까지 떨어질 것으로 노무라는 예상했다.

노무라는 "하반기에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책기조, 부양책 규모에 있어서 훨씬 더 많은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전쟁이 더 격화하면 중국 정부는 완화정책을 확대하겠지만 대규모 부채와 저조한 투자 수익률, 수출 감소로 인한 경상흑자 축소 등의 여러 요인으로 정책적 제약이 크다고 노무라는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달 열릴 예정인 중국 중앙정치국 회의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최고 정책 결정 기구인 정치국 분기 회의에서 중국 최고 지도부는 경제 상황을 논의하고 정책 목표를 정한다.

이달 회의는 15일 이후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SCMP는 예상했다. 15일에는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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