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이달 말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미국 금융완화를 겨냥한 트레이딩이 기세를 얻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1일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10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 앞서 내놓은 발언문에서 경제 전망이 최근 몇 주간 개선되지 않았다며 이달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그는 "경제 모멘텀이 일부 주요 해외 경제에서 둔화했고 이런 약세가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 약세도 현재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지속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후에 한때 109엔대에 육박했던 달러-엔 환율은 파월 의장 발언 여파로 현재 107엔대로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11일 오후 2시 19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뉴욕 전장 대비 0.46% 하락한 107.96엔을 기록 중이다.

달러는 유로, 파운드, 호주달러, 캐나다달러, 스위스프랑, 위안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가이타메닷컴종합연구소의 칸다 다쿠야 조사부장은 "(미국) 고용지표 이후 강세를 보이던 달러가 지표 발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 국채금리는 하락(채권가격 상승)하고 있고, 원유와 금 등 상품가격도 오르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17bp 낮은 2.0416%를, 일본 10년물 금리는 1.53bp 떨어진 -0.1417%를 나타내고 있다.

간밤 뉴욕장에서 4.5% 폭등했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시간외 거래에서 배럴당 60.66달러로 0.38% 오르고 있고, 금 선물 가격은 1,426.70달러로 1% 상승 중이다.

니혼게이자이는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높아지면서 금리가 붙어있지 않는 금으로 매수세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과 일본, 대만, 중국, 홍콩 등 주요 아시아 증시도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은 "일부에서 떠오르고 있던 금리 인하 연기 우려가 불식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문은 지나치게 금리 인하 기대가 부풀어 오르는 데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미쓰비시UFJ국제투신은 "경기 침체의 싹을 자르는 정도(에 그치는 금리 인하)라면 제한적인 인하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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