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월가로도 번지나…美상장 中기업 경계심 고조
미·중 무역전쟁 월가로도 번지나…美상장 中기업 경계심 고조
  • 정선미 기자
  • 승인 2019.07.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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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고조되면서 월가에서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을 둘러싼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기업 주식 투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중국 기업의 부정행위 관행과 투명성 문제가 계속 해소되지 않음에 따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경계를 당부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매체는 전했다.

지난 2015년 7월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의 자산운용사 주파이홀딩스는 당시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금융시장에 대해 익스포저를 가질 좋은 기회로 미국 투자자들에게 인식됐다.

그러나 상장 2년 만에 업체는 캘리포니아 소재 비디오 스트리밍 스타트업인 나인스폿으로부터 사기와 계약 위반을 이유로 고소를 당했다.

법원에 제출된 서류를 보면 주파이는 나인스폿에 1천8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으며 이 때문에 업체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으며 주파이를 고소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주파이의 주가는 급락해 2년여 사이에 90% 이상 하락해 이달에는 주당 2.23달러를 나타냈다. 이 기간 미국 투자자들이 입은 손실은 거의 9억달러 수준에 달한다.

매체는 주파이의 사례가 중국 투자자나 기업에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라면서도 이러한 사례는 그동안 법규범을 철저히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중국 기업에 대한 월가의 오랜 우려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경제의 확장세에도 중국 기업에 대해 경계심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계약 관련 분쟁에서부터 모호하고 신뢰할 수 없는 재무 보고서나 여러 거래소에 걸친 금융감독에 대한 거부 등이 중국기업의 문제로 꼽힌다.

미국 상장회사 회계감독위원회(PCAOB)는 미국 증권당국에 의한 회계서류 검토를 거부한 외국 기업들의 명단을 보유하고 있다.

이 명단에는 현재 224개의 기업이 포함돼 있으며 이 가운데 95%에 이르는 기업의 회계감사관은 중국 본토와 홍콩에 소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중국석유화공(시노펙)과 차이나모바일, JD닷컴 등 시가총액이 수백억 달러인 기업들도 포함돼 있다.

미·중 무역전쟁에도 지난해 중국 기업들이 미국 증시에 기업공개를 통해 92억달러를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의 두배 수준이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주식을 산 미국의 투자자들은 13%의 투자 손실을 겪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의 시가총액은 1조2천억달러로 불어났지만, 미국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이 가진 리스크에 무지하다는 우려가 크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SEC의 제이 클레이튼 위원장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일부 중국 기업의 경우 SEC나 PCAOB가 회계장부나 감사 보고서에 대해 다른 국가의 기업에 대해서 가지는 정도의 접근성을 가지지 못하고 있다. 시기나 범위 모두 그렇다"면서 "중국은 때때로 국가 안보를 이유로 감사 서류가 국가 밖으로 이전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톰 코튼 상원의원과 민주당의 밥 메넨데스, 커스틴 길리브랜드 상원의원은 미국의 정보공개 및 투명성 의무를 준수하지 못할 때 중국 정부가 이를 책임질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올해 초에는 MSCI와 FTSE러셀이 모두 위안화 표시 중국본토 주식을 신흥국 지수에 포함했다.

루비오 의원인 지난달 MSCI에 보낸 편지에서 이러한 결정의 재고를 촉구하면서 "중국의 권위주의 정부가 미국과 국제 자본시장의 이룬 보상을 얻어내는 것을 더는 허용할 수 없다. 중국 기업들은 재무 공개와 기본적인 투명성도 거부하고 있으며 미국 투자자들과 연기금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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