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5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서는 '포치(破七)'가 나타냄에 따라 미중간 환율전쟁 우려가 고조돼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역내 달러-위안(CNY)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08년 5월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며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2010년 거래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7위안을 돌파했다.



◇ 일본 = 도쿄증시는 미·중 무역 분쟁과 엔화 강세로 하락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366.87포인트(1.74%) 하락한 20,720.29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지난 6월 4일 이후 최저로 밀렸다.

토픽스지수는 27.58포인트(1.80%) 내린 1,505.88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한 후 낙폭을 확대했다.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격화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최근 미국은 오는 9월부터 중국산 수입품 3천억 달러어치에 관세를 10% 매기겠다고 발표했고 중국은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예고하며 반발했다.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다시 격화하자 증시 투자 심리는 급속도로 냉각됐다.

한국과 일본의 무역 갈등도 약세 심리를 자극했다.

지난 2일 일본은 수출심사 우대 대상인 '백색 국가'(화이트 리스트)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했다.

이에 한국도 일본을 백색 국가에서 제외하는 절차를 밟는 등 한국과 일본 간의 무역 마찰이 강대강 국면으로 전개되는 분위기다.

위안화 급락에 따른 경계감에 안전통화인 엔화가 뛴 것은 증시를 짓눌렀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은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를 배경으로 거론하며 위안화를 큰 폭으로 평가절하했다.

이에 달러-위안 환율은 11년 만에 7위안을 상황 돌파했고 불안감이 일면서 엔화가 상승했다.

달러-엔 환율이 105엔대로 밀리며 지난 1월 이후 최저로 떨어지자 일본 외환 당국은 구두 개입에 나서며 진화에 나섰다.

달러-엔 환율 하락은 엔화가 달러화에 강세란 의미로 일본 수출 기업의 수익성에 부정적인 증시 약세 재료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58엔(0.54%) 낮은 105.96엔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패스트리테일링이 1.07% 내렸고, 도쿄일렉트론과 소니는 각각 2.38%와 2.84% 하락했다.



◇ 대만 =대만증시는 주요 아시아 증시 급락에 동조해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25.63포인트(1.19%) 내린 10,423.41에 장을 마쳤다.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낙폭을 키우며 굴러떨어졌다.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 결정에 따른 갈등이 격화한 데 이어,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며 아시아 주요 국가와 대만증시를 짓누른 것으로 풀이된다.

대만 기술주도 큰 폭으로 밀리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 2일 대만 경제부(MOEA)는 미국의 대중 추가 관세가 시행되면, 중국에 위치한 대만 노트북·통신 기기 제조업체가 타격을 입을 것 보인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미·중 무역 마찰 심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훙하이정밀이 중국 광저우에 있는 평면 패널 공장을 매각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훙하이정밀은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기술주 가운데 TSMC, 훙하이정밀, 캐쳐테크놀로지가 각각 1.99%, 3.44%, 5.38% 밀렸다.

금융주 중에선 케세이금융지주가 0.37%, 푸방금융지주가 0.71% 떨어졌다.



◇ 중국 = 중국증시는 1% 넘게 하락했다. 미·중 무역갈등 고조에 따라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대를 넘어서는 '포치'(破七) 현상이 발생하면서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46.34포인트(1.62%) 내린 2,821.50에 장을 마감했다.

선전종합지수는 22.60포인트(1.47%) 떨어진 1,517.27에 장을 마쳤다.

위안화 환율 급락이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그동안 포치 현상은 중국 증시의 대표적인 악재로 여겨졌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중국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이환차손을 입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고시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229위안(0.33%) 오른 6.9225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3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국이 추가 관세로 무역갈등을 고조시킨 데 대해 중국 당국이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이후 위안화 약세 심리가 확대되면서 기준환율 고시 직후 역외 달러-위안은 사상 최고치인 7.1091위안까지 올랐다.

역내 달러-위안 환율도 지난 2008년 5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7위안을 돌파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위안화 가치가 달러당 7위안을 넘은 것은 미국의 일방주의, 보호무역주의 조치, 관세 부과 예고 등의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7월 차이신 서비스업 및 합성 PMI도 이날 발표됐다.

IHS마킷에 따르면 7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는 51.6을 기록해 5개월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차이신 합성 PMI는 50.9를 기록해 전월치 50.6을 상회했다.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 금융 관련 업종이 2% 이상 하락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이날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는 나서지 않았다.

이날 만기 도래 물량은 없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격해지고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돌파하면서 미중간 환율전쟁 우려가 커짐에 따라 급락세를 나타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767.26포인트(2.85%) 하락한 26,151.32에 마쳤고, H지수는 266.99포인트(2.58%) 밀린 10,081.64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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