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지난주 금융시장의 혼란이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정책국장이 초래한 결과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사설에서 8월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부터 중국산 제품 3천억달러어치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에 나바로 백악관 무역정책국장을 제외하고 모든 경제 참모들이 반대했다며 트럼프의 발표 이후 전 세계 경제가 아래쪽으로 고꾸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 때문에 "지금의 상황을 트럼프와 나바로의 무역정책 합작품이 초래한 경기 둔화로 불러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매체는 독일이나 유럽에 비해 미국 경제가 트럼프의 감세 조치 등으로 상대적으로 나아 보이지만, 기업 경영진들의 심리나 자본 지출 축소, 성장률 하락, 월간 신규 고용 하락 등은 이미 경제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경고했다.

WSJ은 트럼프의 공세에도 무역적자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을 눈치챘느냐고 반문하며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가 자신의 무역정책이 환율 불안과 강달러를 야기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매체는 트럼프가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위안화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며 달러 같은 안전자산으로의 자본 회피를 촉진한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트럼프가 "재선을 팔아먹고 있다"라고 비판한 댄 클리프톤 스태레테가스 리서치 파트너스 공급주의 경제학 지지자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는 트럼프가 들어야 할 경고이며, 나바로가 조언해야 할 말이라고 강조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대선 전에 합의를 달성할 수 없다면 적어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무역 휴전이라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경제 확장기가 스스로 종결되는 일은 없다. 항상 정책 실수로 종결된다"며 트럼프의 "막무가내식 무역 공세는 지금의 경기 둔화를 나바로 침체(Navarro recession)로 몰고 가는 실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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