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홍콩 초부유층의 미국 이주 문의가 최근 몇 주 사이에 급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의 자산관리 컨설팅업체인 원앤온리 리얼티의 컨설턴트 에드워드 머멜스테인에 따르면 지난 2주 동안 홍콩 고객으로부터 미국으로의 이주와 관련해 4건의 문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이주와 미화 1천만달러(약 120억원) 이상의 호화 부동산 투자를 포함한 관련 사업에 대한 컨설팅을 맡고 있다.

머멜스테인은 이에 대해 "극도로 이례적인 상황"이라면서 "홍콩 거주자들은 통상 단순한 투자자였으며 미국에 거주하는 데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의 대화는 가족과 사업을 이전하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 고객들은 사회적 불안으로 자신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방해받지 않고 싶어하며 다시 가족을 위해 편안함과 안전함을 만들어내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머멜스테인은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음에 따라 미국으로의 이전과 관련해 홍콩 초부유층 개인들의 관심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콩에서는 송환법 반대 시위가 격화하면서 경제에도 충격이 가해지고 있다.

지난 6월 홍콩의 소매판매는 전년대비 6.7% 감소했으며 보석과 시계 등 사치품 판매는 17.1%나 감소했다.

2분기에 홍콩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대비 0.3% 감소했다.

머멜스테인은 홍콩 고객의 일부가 중국 본토 출신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안정적이고 유망한 미래를 위해 홍콩으로 이주한 1세대였지만 이제 자산과 가족을 보호하고자 중국에서 더 먼 곳으로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객들의 대부분은 뱅커나 펀드 매니저로 금융업계 종사자라고 머멜스테인은 말했다.

그는 "지난 5~10년 동안 중국 본토의 고객들과 상당한 규모의 사업을 진행했지만, 홍콩에서 이처럼 빠른 속도로 관심을 보였던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은행가들을 위한 대안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시아 뱅커스클럽의 킹스턴 라이 창업자는 최근 몇 주 사이에 홍콩에서 이민과 관련해 35건의 문의를 받았다면서 이는 보통 때보다 3배가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추세라면 앞으로 수개월 사이에 문의는 급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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