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수년 전 홍콩 부동산 시장이 호황일 때 투자에 나섰던 중국 본토인들이 최근 반정부 시위 확산에 패닉성 매도세를 보이면서 대규모 손실을 입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에서 실종된 재벌인 밍톈그룹의 샤오젠화의 여동생 부부인 샤오 용훙과 순 다루이씨는 코즈웨이 플레이스 쇼핑센터 내의 337평방피트 규모의 소매상가를 1천800만홍콩달러에 매각해 823만홍콩달러(한화 약 12억7천200만원)의 손실을 입었다.

6년간 부동산을 보유한 끝에 31.4%의 손해를 본 것이다.

센타라인 파이낸스의 헨드리 륭 디렉터 겸 제너럴매니저는 시위가 계속되고 경제가 반등하지 않으면 이처럼 손실을 보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본토 투자자들은 흥미롭다. 이들이 플랫(아파트)을 팔고 싶을 때는 많은 생각을 하고 싶어하지 않고 바로 팔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이후 최소 4건 이상의 부동산 패닉성 매도가 나타났다.

코즈웨이말고도 리젠트힐 소재 884평방피트 규모의 부동산은 이번 매각으로 480만홍콩달러의 손해를 봤고, 멘틴하이츠의 568평방피트 부동산은 560만홍콩달러의 손실을 보고 매각했다.

미드랜드 리얼티의 새미 포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투자자들의 사업이 악화하고 홍콩 내의 주택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본토 투자자들이 빨리 부동산을 매각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들 투자자들의 사업이 영향을 받았을 수 있고 이 때문에 부동산을 매각해 사업에 도움을 주고 재정적 어려움을 해결하려는 것일 수 있다"면서 "이들은 또한 주택시장 전망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경제 때문에 이들은 더 저렴하게 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센타라인 프라퍼티가 집계하는 주택가격 지수인 센타라인 리딩인덱스는 지난 6월 말 이후 8월말까지1.2% 하락했다.

지난 6월에는 0.8% 떨어졌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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