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앨런 블라인더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은 트럼프발 미·증 무역전쟁으로 미국 경제가 1973~1974년 석유수출국기구(OPEC) 금수 조치(오일쇼크)와 같은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24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블라인더 전 부의장은 무역전쟁으로 "스태그네이션(경기 불황 중 물가가 오르는 것) 쇼크가 올 수 있다"며 "(쇼크가) 작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오일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아랍 산유국들이 서방국가에 대한 석유 수출을 줄이고 원유가격을 인상해 유가가 3개월 만에 약 4배 폭등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준 사건을 말한다.

마켓워치는 당시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블라인더 전 부의장은 "처음에 연준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을 볼 때 연준이 미래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블라인더 전 부의장은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무역에 왜곡을 발생시키지 않았다면 심각한 경기하강을 우려하지 않아도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가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순항하는 경제를) 죽일 수 있다. (그는) 판단이나 지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블라인더 전 부의장은 트럼프가 미국 기업에 중국을 떠나라고 언급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원하는대로 미국 기업에 명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며 "이는 정말 투자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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