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이코노믹스 분석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의 관세 보복전이 고조되면서 중국의 성장률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루이스 퀴즈스 아시아 경제담당 헤드는 25일 이메일 논평을 통해 "신규 관세의 충격은 상당할 것이다. 추가적인 정책 지원이 충격을 일부 상쇄한다고 가정해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내년에 6%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글로벌 경제모형에 따라 추정한 결과 신규 관세로 인해 발생하는 2차 충격과 신뢰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올해와 내년 중국의 성장률은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국내 모멘텀도 취약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어 퀴즈스 헤드는 중국이 추가적인 보복 조치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여전히 기존 관세를 인상할 여지가 있다. 다른 가능성은 관광산업과 교육 등 미국으로부터의 서비스 수입을 제한하는 것이다"라면서 "다만 이같은 대응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중국은 미국보다 의사결정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의 주고받기식 보복전으로 무역전쟁이 고조됨에 따라 무역 합의가 나오거나 갈등이 약화하기는 어려워졌다고 그는 진단했다.

당초 미국은 무역불균형이나 지식재산권, 시장개방과 관련한 중국의 정책과 관련해 불만과 요구사항을 주로 언급했으나 이제는 중국의 국내 정책이나 국가안보 등 경제 이외의 분야에까지 광범위하게 요구가 확대됐다고 퀴즈스 헤드는 지적했다.

그는 "상호 불신의 상황에서 중국은 미국과 무역 합의를 목표로 하기 보다 장기적인 무역 긴장에 더 대비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미국이 기술과 관련해 중국에 추가적인 제재를 가하는 등 양국의 추가적인 제재가 예상된다고 퀴즈스 헤드는 말했다.

지난 23일 중국은 대두와 소고기, 원유 등 750억달러어치 미국산 수입품에 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관세는 품목별로 오는 9월1일과 12월15일 두 단계에 거쳐 발효될 예정이다.

오는 12월15일부터는 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자동차 부품에는 5%의 관세를 부과키로 했다.

이에 미국은 2천5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대해 적용 중인 25%의 관세율을 10월1일 30%로 올리고, 9월1일부터 3천억달러어치 제품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율은 당초 10%에서 15%로 올린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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