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국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함에 따라 향후 수개월 내에 양국의 무역 합의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T로우 프라이스의 니콜라지 슈미트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대선이 다가오고 있고, 미국과 글로벌 경제가 둔화 조심을 보이고 있어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긴장이 더 격화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추가적인 정책지원이 나올 수 있다는 암시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경고음 수준은 아니지만, 중국에서 나오는 위험 신호들 때문에 안정적 고용증가를 위해 중국 정부가 약간의 추가적인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슈미트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합의 비슷한 것이 나오기에 앞서 이같은 상황이 전개될 필요가 있다"면서 "양국 모두에 약간의 고통이 나타나고 있다. 이것이 합의를 위한 전제조건일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주 8월 초 무역전쟁이 격화한 이후 처음으로 고위급 전화 통화를 하고 내달 초 무역 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BNP파리바는 중국의 경기 둔화가 지금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심각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은 중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5.9%, 5.6%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의 올해 성장률 목표치는 6~6.5% 범위이다.

BNP파리바는 중국이 과거처럼 공격적인 부양에 나서지 않는 '이례적' 여건이라면서 이 때문에 신흥국들이 과거에 비해 추가적인 정책 조처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슈미트 이코노미스트 역시 중국 당국이 경기 둔화에 이처럼 인내심을 보인 것이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했다.

그는 "금융 안정에 포커스가 확실히 맞춰져 있다"면서 중국 관리들은 "성장률의 양보다 질"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슈미트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중국이 잘하지 못하면 나머지 국가들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면서도 "중국은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디레버리징 캠페인에 나서고 있으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한 둔화도 받아들이고 있다. 이는 18개월 전이라면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슈미트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가 1년 이상 장기 둔화를 겪고 있다면서 무역전쟁이 영향을 미치기는 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독일이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미국에 대해서는 경기침체는 피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슈미트 이코노미스트는 "통상 경기침체 때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난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그러한 압력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금리 인하 여지가 있고 그렇게 할 것이기 때문에 약간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준이 2차례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면서 9월과 내년 초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4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