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피격에 따른 유가 급등으로 금융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15년과 같은 오일머니 쇼크가 재현될지 주목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7일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중대한 사건의 충격을 금융완화로 흡수해 온 중앙은행의 기능이 한계에 접근하면서 낮은 변동성 시대가 막을 내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시장 관계자들이 사우디 자금 조달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경기둔화에 따른 유가 급락으로 재정이 궁핍해진 사우디는 지난 2015년 9월 해외에서 운용하는 자금의 일부를 회수해 세계 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바 있는데, 이 같은 상황이 되풀이될지 주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유가가 급등하고 있지만 석유 시설 공격에 따른 원유 생산량 감소 피해는 상당하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9년 사우디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6.5%로 2018년에 비해 0.6%포인트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적자 폭이 GDP의 10%를 초과한 2015년, 2016년에 비해서는 작자만 4년 전과 같은 '오일머니 쇼크'가 다시 나타나도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우려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 석유 회사 아람코는 기업공개(IPO)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매체는 주식시장에도 시장 변동성 상승이 파급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작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유가 견제 발언, 올해 4월 미국의 이란산 원유 제재 강화를 계기로 나타난 유가의 변동성 상승이 미국 증시의 변동성 지수(VIX)에도 파급돼 세계적인 주가 하락을 촉발시킨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어 니혼게이자이는 사우디 원유에 의존해온 아시아 국가들이 인플레이션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도 우려라고 지적했다.

특히 인도와 터키,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경상수지 적자국의 통화와 주식에 대한 매도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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