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버드와이저 브루잉이 홍콩에서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하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버드와이저는 이날 지난 7월 보류하기로 한 IPO에 나서기로 했다면서 자금 조달 규모는 98억달러에서 48억달러로 줄었다고 밝혔다.

국부펀드인 싱가포르 투자청(GIC)이 핵심 투자자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업체는 덧붙였다.

업체의 잔 크랩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IPO는 적정한 밸류에이션과 적정한 시장 조건이 나온다는 전제하에 이뤄지는 조건부의 것"이라면서 "지금과 같은 세계에서는 당장 내일, 혹은 다음 주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있다는 것을 상당히 자신하고 있다. 핵심 투자자도 확보했다. 투자자 커뮤니티에서는 이번 거래에 대한 광범위한 지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버드와이저는 지난 7월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송환법을 둘러싼 시위로 홍콩의 사회적 불안이 심해짐에 따라 IPO를 보류키로 했었다.

그러나 9월 들어 미·중 무역 협상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양국간 갈등이 완화했으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시위를 촉발한 송환법을 완전히 폐기하기로 했다.

항셍지수는 송환법 완전 철폐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지난 16일 기준 6.3% 상승했다.

버드와이저가 IPO를 추진하면 올해 홍콩증시에서 진행된 IPO 가운데서는 최대규모가 될 것이며 전 세계적으로는 뉴욕증시에 상장한 우버 다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물류 부동산 개발업체인 ESR 케이맨이 홍콩에서 7억달러 규모의 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체는 지난 6월 시장 여건을 이유로 IPO를 보류했다.

소비자금융업체인 홈 크레딧 역시 10억달러 규모 IPO를 앞두고 기관 투자자들과 회동을 시작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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