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투자자와 기업가, 소비자들은 수익률 곡선 역전이 보내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캠벨 하비 듀크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주장했다.

하비 교수는 채권 수익률 곡선(커브)과 경기침체의 상관성을 처음으로 밝힌 전문가이다.

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하비 교수는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리톨츠 웰스매니지먼트의 조시 브라운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와 가진 '더 컴파운드' 인터뷰에서 "지금이 여러분의 전략을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는 시기이다. 경제가 호황일 때는 사실상 자산을 관리하기가 쉽지만, 전환점에 다다랐을 때는 훨씬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침체에 직면해 임기응변으로 대응하는 것보다 계획을 가지고 대응하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비 교수는 수익률 곡선 역전이 3개월 동안 이어진 것은 믿을 만하다면서 이처럼 역전 상태가 지속하는 것은 경기침체를 알리는 '코드 레드(code red)'에 불이 켜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드 레드는 매우 심각한 위기 상황을 뜻한다.

미국의 장단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 3월 일시적으로 역전됐으며 5월에 다시 역전 현상이 나타나 그러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그는 "이것은 정상은 아니다. 어려운 시기를 예고하는 어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비 교수는 다만 이같은 신호를 주시하는 이들은 미리 대비할 수 있는 것이 긍정적인 점이라고 지적했다.

경기침체와 함께 동시에 나타나는 신호가 아니라 향후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 경기침체를 예고하는 것이어서 기업들은 폭풍이 지나갈 때까지 지출 계획을 미루는 등 이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지출 연기는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이는 위험 관리라는 측면에서 볼 수 있다"면서 "지출은 다소 줄이겠지만 급격한 경착륙은 피할 수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비 교수는 "자기실현적 예언이 다른 수준의 위험 관리를 가능하게 할 수 있다. 경기침체는 피하고 대신 경기가 둔화하는 것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8일 연설에서 커브 역전이 경제를 평가하는 정보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익률 곡선이 역전됐을 때 우리는 이것에 매우 깊은 주의를 기울이지만 즉각적으로 대응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상당 기간 그러한 상태에 처해 있는 것이 편안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비 교수는 지난 1986년 연구를 통해 3개월물과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전이 1950년 이후 7번의 경기침체를 예고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당시 4번의 경기침체에 앞서 수익률 역전이 나타났으며 이후에도 이런 현상은 3번 더 나타났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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