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미 특파원 = 오는 11월6일로 예정된 미국 대선이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중요한 선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제뿐만 아니라 달러화의 운명까지 결정지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대선 전망이 초접전 양상을 보임에 따라 시장은 상당한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은 거의 대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차기 대통령이 얼마나 많은 권력을 쥐느냐에 따라 미국이 당장 직면한 재정절벽과 장기 재정문제가 해결될지, 달러화의 안전자산 위상을 지켜줄 트리플A 등급을 지킬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다우존스가 26일(미국시간) 칼럼을 통해 진단했다.

금융시장이나 미국 경제에 단기적으로 최선의 해결책은 롬니 후보가 선거에서 명백하게 승리하고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의 지지를 받거나 오바마 후보가 확실하게 이기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적어도 기존의 세금 감면안을 연장할 가능성이 커지며 이 사이에 장기적인 해결책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더 복잡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오바마 대통령이 재임에 성공하고 상원은 민주당이, 하원은 공화당이 다수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까지 잃게 되면 부유층에 대한 세금 감면 축소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

롬니 후보도 마찬가지다. 그가 당선돼도 상원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 빠른 문제해결은 어려워진다.

어떤 경우든 세금 감면 연장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지고 미국은 재정절벽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백악관과 의회의 교착이 길어지면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을 안겨다 줄 뿐만 아니라 이미 취약해진 미국 경제에 재정 긴축이 시작됨을 의미한다.

이런 재정 긴축이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미국의 경기 회복세가 위협을 받으면 안전자산의 위상은 낮아지고 대규모 적자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을 수 있다.

이번 주에는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트리플 A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는 루머가 나왔다. 피치는 그러나 2013년 말까지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루머가 보여주듯이 미국의 신용등급에 대해 시장이 느끼는 불안감은 상당하다. 또 재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smje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