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BOJ)이 31일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를 변경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시장에서는 추가 완화까지 아직 거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노무라증권의 나카지마 다케노부 금리 전략가는 일본은행 회의 결과에 대해 "오히려 추가 완화까지의 거리가 멀어진 것 아니냐"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일본은행은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정책금리와 관련해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한 모멘텀이 손상될 우려를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는 동안, 현재 장단기 금리의 수준 혹은 그 이하 수준으로 추이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리 인하를 시사해 완화 스탠스를 강화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시장이 냉담하게 보고 있는 이유는 '경제·물가 전망' 보고서에서 제시된 향후 금융정책 운영을 판단하는 두 개의 축에 대한 설명 때문이다.

금융정책 운영을 판단하는 첫 번째 축은 물가 동향이 2% 목표 달성의 길을 걷고 있는지 여부고, 두 번째 축은 경제·물가 전망과 금융 측면의 불균형 등 위험 요인이 있는지 여부다.

31일 발표된 보고서에서 일본은행은 첫번째 축에 대해 소비자물가가 "2%를 향해 서서히 높여 상승률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평가했고, 두번째 축에 대해 경제·물가 전망에 "하방 위험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전에 발표한 7월 전망 보고서와 같았다.

나카지마 전략가는 "예방적인 차원에서 추가 완화에 나설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에 대한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적어도 2020년 봄 무렵까지"라는 문구를 지우고 유럽중앙은행처럼 종료 기한을 정하지 않고 저금리 국면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즈호증권의 마쓰자키 료스케 마켓 애널리스트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무기한 계속하기엔 허들이 높다"며 "완화 정책을 강화했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정책금리의 유지와 인하는 '물가 안정 목표를 위한 모멘텀이 손상될 주의가 필요한 한'이란 조건이 붙어있다며, 이는 '모멘텀이 손상되지 않으면 금리 인상을 검토할 것'으로도 해석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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