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최정우 기자 = 최근 금융투자업계 내 갑질 사건이 빈번히 발생하는 가운데 신한금투도 '직장 내 괴롭힘' 논란에 휩싸였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이 사내 직원에게 "중학생도 할 수 있는 일"이라며 폭언을 해 내부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양 센터장이 리서치센터 내 프로덕션팀 K 팀장에게 해당 팀의 업무를 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투 리서치센터는 투자전략부, 투자분석부, 기업분석부, 리서치지원팀 등으로 구성된다.

리서치지원팀은 다시 프로덕션팀과 컴플라이언스팀, 번역팀 등으로 나뉜다.

프로덕션 팀은 리서치 보고서의 디자인과 폰트, 글귀 등을 정하고 보고서 양식을 최종적으로 다듬는 업무를 담당한다.

양 센터장은 프로덕션팀 사원의 업무 역량을 지적한 K팀장에게 "중학생도 할 수 있는 업무인데 (업무 역량을) 문제시할 필요가 있느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K팀장은 변호사 공증을 거쳐 관련 사안이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에 저촉되는지를 확인하고, 이를 인사부에 제보했다.

징계위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 중에 나올 예정이며 징계 수위는 감봉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 센터장은 과거에도 리서치지원팀에 소속된 다른 팀원과 갈등을 빚은 사례가 있었다.

지난 2016년 양 센터장은 리서치지원팀 산하 컴플라이언스 소속 한 직원에게 퇴사를 종용했고 이 일로 인해 내부 징계로 감봉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신한금투 내·외부에서는 양 센터장의 임기가 올해 말로 끝나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이 재계약에 영향을 주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양 센터장은 지난 2011년 신한금투 리서치센터장으로 선임된 이후 9년간 리서치센터를 이끌고 있다"며 "이미 신한금융투자가 두 세명의 대형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 영입을 제안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징계위원회 심의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직장 내 폭언과 괴롭힘을 방지하자는 인식이 확산하는 상황이라 이번 사건의 파장이 제법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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