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미·중 기술 분쟁이 한창인 가운데 유럽 최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 ASML이 중국에서 주문한 제품의 출하를 미뤘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같은 소식은 중국 기술기업 화웨이의 납품업체 대만 TSMC를 비롯한 주요 기술 기업들이 미국 당국의 조사를 받는 가운데 나왔다.

6일(대만시간)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소식통은 네덜란드 ASML이 중국 최대 집적회로 제조사 중심국제(中芯國際·SMIC)가 발주한 최첨단 장비의 출하를 추가 통지가 있을 때까지 연기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ASML은 중국 반도체 산업 발전에 필수적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공급 업체이고, 이번 출하 연기가 중국의 기술 굴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ASML이 일단 EUV 장비 인도(引渡)를 미루기로 결정했다"며 "중국으로 최첨단 반도체 장비를 보냄으로써 미국 정부를 자극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 시장인 중국 내 고객들의 기분이 상하는 것은 피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ASML이 미국으로부터 직간접적인 압박을 받은 것인지, 아니면 단지 네덜란드 정부의 수출 허가를 기다리는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ASML 측은 "EUV를 중국으로 수출하는 면허의 갱신·연장 요청을 네덜란드 정부가 처리 중"이라며 "이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EUV를 중국에 보낼 수 없다"고 밝혔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MIC의 크리스 헝 애널리스트는 "미국 회사뿐 아니라 모든 반도체 관련 회사들은 중국과 불량 국가로 제품을 보내는 것에 관해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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