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위협한 것은 허위에 불과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문가들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미국시간)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만약 합의가 나오지 않으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상당히 올릴 것"이라면서도 엄청난 1단계 합의가 조만간 나올 것이며 중국은 합의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루샹 미국 전문가는 아직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와 관련한 최종 결정을 내렸을 것 같지 않다면서 단순히 중국에 대한 압박을 높이려는 차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전히 연내에 합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미 합의된 사항에 대해 완전히 말을 바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리서치업체인 플레넘의 베이징 사무소의 천 룽 파트너는 합의가 어떻게 될지 알고 있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 자신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거래의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면서 "결국 미국이 합의를 받아들일지 말지는 그에게 달렸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의 웬디 커틀러 부소장은 관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사랑이 연설에 스며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가 합의에 가까워졌다고 말한 것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중국이 합의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말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에서 자신이 모든 레버리지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중국 경제는 하강 국면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은 미국의 정치적 상황과 다가오는 대선을 고려하면 자신들이 협상에서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커틀러 부소장은 "이같은 인식의 충돌이 양쪽의 합의 타결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합의 타결이 가까워졌다는 것이 합의 마무리를 보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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