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7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불확실성 속 방향이 엇갈렸다.

일본과 대만, 홍콩의 주요 지수는 내린 반면 중국 주요 지수는 상승했다.

◇ 일본 = 도쿄증시는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우려와 경제지표 부진에 하락 마감했다.

14일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8.32포인트(0.76%) 떨어진 23,141.55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15.93포인트(0.94%) 밀린 1,684.40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오전에 방향성을 탐색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오후 들어 내림세를 나타냈다.

장중에 중국의 10월 경제지표가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고,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0월 산업생산(4.7%)·소매판매(7.2%)가 전문가 전망치를 밑돌았고, 1~10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5.2%)도 예상치를 하회했다.

국가통계국은 "다양한 대외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며 "현재 직면하고 있는 리스크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 경제지표 부진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개장 전에 발표된 일본의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예비치가 전분기 대비 0.1% 오르는 데 그쳤다. 시장 전망치(0.2%)보다 부진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일본 경제재생상은 일본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지만, "소비 심리가 약하고, 미·중 무역마찰 불확실성 등이 소비 심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1단계 무역합의' 경계감도 이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확실하게 약속하길 주저한다고 보도했다.

안전통화인 엔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올랐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044엔(0.04%) 하락한 108.720엔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소니가 1.62% 내렸고, 도요타와 닌텐도는 각각 1.19%, 0.59% 떨어졌다.

◇ 중국 = 14일 중국증시는 경기 부양 기대에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4.63포인트(0.16%) 상승한 2,909.87에 장을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9.83포인트(0.61%) 오른 1,624.13에 마감했다.

이날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0월 산업생산, 소매판매 등의 지표가 부진한 성적을 거두자 중국 정부 당국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중국증시는 상승했다.

10월 산업생산은 전년 대비 4.7% 증가하면서 다우존스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5.2% 증가를 밑돌았다.

10월 소매판매도 전년 대비 7.2% 증가해 예상치 7.8%를 하회했다.

중국의 1~10월 도시지역 FAI는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해 시장 에상치 5.3%를 밑돌 뿐 아니라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쉬펀즈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왕첸 파트너는 "이미 경제에 대한 비관론은 주가에 반영돼있었기 때문에 시장은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 안정 정책이 도입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고조된 것은 증시 상단을 제한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대해 확실한 약속을 주저하고 있어 무역 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고 보도했다.

또 합의이행과 기술이전 이슈에 대해서도 중국 측이 난색을 보인다고 전했다.

CNBC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일부 관세 철폐를 대가로 강제 기술이전을 중단하고,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한 규제안을 마련하도록 요구하는 등 전보다 더 강력한 양보안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12일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중국과의 무역협상 상황에 대해 별다른 내용 없이 원론적 언급만 내놓은 바 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술기업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14일 홍콩증시는 하락세로 마쳤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247.77포인트(0.93%) 하락한 26,323.69에 거래를 마쳤고, H지수는 91.74포인트(0.87%) 밀린 10,427.38에 장을 마감했다.

◇ 대만 = 14일 대만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돼 소폭 하락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17.41포인트(0.15%) 내린 11,450.42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 초반에 강세를 보였으나 이내 굴러떨어져 마감까지 약세장에 머물렀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간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규모를 잠재적인 합의문에 명시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면서 양국의 무역협상이 난관에 봉착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이 요구한 합의이행과 기술이전에 대해서도 저항하고 있다고 저널은 덧붙였다.

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협상에 대해 뚜렷한 힌트를 주지 않고 원론적 입장만 내놓은 상황에 이어 미·중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

주요 기술주 가운데 TSMC는 0.2% 내렸고, 미디어텍은 0.6% 올랐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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