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부진한 투자성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프트뱅크에 주요 투자자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캐피털그룹과 헤지펀드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 사우스이스턴 에셋 매니지먼트 등 투자자들은 비전펀드 손실과 지배구조 문제를 두고 비공식적으로 소프트뱅크를 비판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소프트뱅크가 직원들에게 대규모의 자금을 빌려주고 해당 자금을 비전펀드 2호에 투자토록 한다는 계획에 대해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WSJ은 소프트뱅크가 직원들에게 최대 200억 달러를 빌려주고 이를 비전펀드 2호에 투자하게 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 중 약 절반은 손정의 회장이 대출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주들은 소프트뱅크 임원과 IR 관련 직원들에게 해당 대출이 위험하며 이해관계의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캐피털그룹과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은 소프트뱅크 임원들에게 손 회장이 해당 대출 프로그램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고, 타이거 글로벌도 지배구조 문제에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은 지난달 실적 발표 자리에서 손 회장과 나브닛 고빌 비전펀드 최고투자책임자에게 이와 같은 우려를 표시했다.

손 회장은 자사 주식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최근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서 그룹의 매출이나 이익 수치는 의미가 없다며, 소프트뱅크가 창출해 온 주주가치 등의 수치를 강조했다.

1천억 달러 규모의 비전펀드는 소프트뱅크가 250억 달러, 외부 투자자가 나머지를 출연했다. 현재 펀드는 위워크, 우버 관련 손실로 난관에 직면한 상태다.

소프트뱅크는 7~9월에 88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 출범 이후 펀드의 가치는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3월에 밝힌 29%의 누적 수익을 대부분 깎아먹은 것으로 추정됐다.

소프트뱅크 주가는 7월 말 이후 30% 하락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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