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한국은행이 양적 완화정책을 펼쳐선 안 된다고 저명한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이 주장했다.

페섹은 12일(현지시간) 닛케이아시안리뷰 기고문을 통해 투자자들이 국채 등을 매입하는 양적 완화 정책을 요구해도 이주열 한은 총재가 흔들려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페섹은 한국 경제가 올해 1~9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성장하는 데 그치는 등 부양책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페섹은 양적 완화가 정답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페섹은 일본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일본에서 양적 완화에 따른 부작용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페섹은 특히 일본 대형 수출 기업들이 양적 완화 혜택을 누리면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지 않으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페섹은 바뀌는 정권마다 구조적 개혁은 뒤로하고 경제 운용을 한은에 미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은이 올해에도 금리를 두 차례 인하한 사실을 언급했다.

페섹은 정책입안자들이 중립적이어야만 하고 정부를 위한 'ATM(자동화기기)'이 돼선 안 된다고 역설했다.

페섹은 최근 타계한 폴 볼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사례를 들었다.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충돌하기도 했지만, 임기 중 자신의 소임을 다하며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에 맞서 온 인물이다.

페섹은 아시아의 통화 당국들이 지난 20년 동안 본분을 다하기보다는 정부의 역할을 대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주열 한은 총재가 양적 완화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기를 촉구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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