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3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합의안에 서명했다는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일본은 14개월 만에 최고치로 마감했고, 홍콩도 2% 넘게 뛰었다.

◇ 일본 = 13일 일본 도쿄증시는 14개월 만에 최고치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안을 승인했다는 뉴스가 재료로 작용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8.29포인트(2.55%) 오른 24,023.10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0월 3일에 기록한 24,110.96이 직전 최고치였다.

토픽스지수는 27.15포인트(1.59%) 상승한 1,739.98에 장을 끝냈다. 지수는 작년 10월 10일에 종가 기준으로 1,763.86을 찍었다.

두 지수는 상승 출발 뒤 장중 내내 꾸준한오름세를 나타냈다. 아시아 증시 주요 지수도 이날 일제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불확실성이 줄어든 영향 등으로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이다.

양국의 합의안에는 중국 측이 미국산 농산물을 500억달러어치 구매하고, 지적 재산권 보호와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등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도 이달 15일로 예정됐던 1천650억달러어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를 보류하고 기존 관세도 완화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추이톈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대사가 이르면 13일 1단계 합의에 서명하거나,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에서 서명식을 갖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중국 측에서 관련 소식이 나오지 않아 추가 상승세는제한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중국 당국과 공식 언론은 지금까지 중국과 미국이 합의에 가까워졌다는 어떤 정보도 주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 CNBC의 베이징 특파원 유니스 윤 기자는 중국 지도부가 미국 정부의 합의안을 아직 수용하지 않은 상태라고 증시 마감 즈음에 전하기도 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 감소도 위험선호 심리를 북돋웠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조기 총선에서 하원 전체 650석 중 326석 이상을 확보해 과반 의석 달성에 성공했다.

존슨 총리가 추진하는 브렉시트 방안이 영국 의회를 통과할 가능성도 커졌다.

일본의 4분기 단칸 대형 제조업 업황지수는 전문가 전망치를 밑도는 '0'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일본 대형 제조업체들의 체감 경기를 나타내는 것으로 업황이 '좋다'고 응답한 기업의 비율에서 '나쁘다'고 대답한 기업의 비율을 뺀 수치다.

안전자산인 엔화도 약세를 보였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0.202엔(0.18%) 오른 109.508엔을 기록했다.

전자주가 이날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도체 제조 장비 업체 도쿄 일렉트론과 로봇 제조사 야스카와 전기가 각각 5.9%, 5.4% 뛰었다.

◇ 중국 = 13일 중국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단계 무역합의안에 서명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51.98포인트(1.78%) 상승한 2,967.68에 거래를 마쳐 지난 8월 19일(2.1%) 이후 4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선전종합지수는 24.22포인트(1.48%) 높아진 1,660.55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는 간밤 트럼프 대통령이 1단계 무역합의안에 서명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강세로 출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1단계 합의안에 서명했다면서 미국 무역협상단이 보고한 합의안에는 중국의 농산물 구매 확대 약속 등이 포함됐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 정부는 중국산 수입품의 기존 관세 축소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오는 15일 예정된 대중관세 부과를 취소하고 기존 관세율도 절반으로 낮추는 안을 제안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중국과의 빅딜이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보도 내용에도 중국 측에서는 그러나 공식적인 발표나 관련한 언론 보도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후시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편집장도 중국 당국과 공식 언론에서 무역합의 관련 소식이 없다면서 "미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폭스비즈니스의 에드워드 로렌스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단계 합의 서명식을 가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백악관이 13일(미국시간) 합의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NBC방송의 또다른 기자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 지도부가 아직 무역합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서 중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하면서 '500억달러어치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가 어려운 목표라고 설명했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 최고지도부가 10~12일 중앙경제공작회의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최고지도부는 내년에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유지하며 안정에 방점을 둔 경제 운용을 하겠다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상하이증시에서는 금융과 사회적책임 관련주가 2% 넘게 급등하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선전증시에서는 금융업종이 4% 급등했다.

한편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매입을 통한 공개시장조작에 나서지 않았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693.62포인트(2.57%) 오른 27,687.76에 장을 마쳤다. 항셍 H지수는 223.35포인트(2.10%) 뛴 10,838.11에 거래를 마감했다.

◇ 대만 = 13일 대만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합의안에 서명했다는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91.31포인트(0.77%) 오른 11,927.73에 장을 마쳤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마감까지 줄곧 강세를 달렸다.

간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철회와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등의 약속을 포함한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나와 위험선호심리가 확산됐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 빅딜에 매우 가까워지고 있다"고 말해 합의 타결 기대감을 높였다.

미국이 중국에 기존 관세 세율을 최대 50% 낮추고, 오는 15일 예정된 관세도 취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측에서는 무역합의 관련 보도가 나오지 않아 우려가 잔존하는 상황이다.

중국 관영 언론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미국과의 합의에 대해 중국 당국이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며 미묘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주요 기술주 가운데 TSMC가 2.3%, 미디어텍이 1.2%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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