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유명 기관투자자인 리처드 번스타인은 중동지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전 세계 중앙은행이 고통스러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의 리처드 번스타인 최고경영자(CEO)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는 7일 CNBC에 출연해 어떤 추가적인 적대적 행위가 나오면 완화적인 통화 정책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이클 후반의 강세장이 월가를 지배하고 있는 미국에는 특히 경제적 문제를 촉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번스타인은 "중앙은행들에 사이클 후반은 저성장·고물가 상태인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나기 시작하기 때문에 지옥과 같다"며 "물가 상승 압력을 받기 시작했지만,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는데, 중동 혼란에 실제 이런 일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일 WTI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9월 고점 근방에서 움직였다.

지난주 미국이 공습으로 이란의 거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한 이후 WTI와 브렌트유는 3%, 4% 올랐다. 이날은 1% 가까이 내리고 있다.

번스타인은 "유가가 계속해서 오르면 인플레이션에 기여하고, 경제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물가 상승에 신경을 써야 할까, 아니면 성장 둔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고 물으며 "중앙은행들로는 암초를 만났으며, 몹시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번스타인은 "이미 펀더멘털이 둔화하거나 악화하고 있으며 지금 혼란과 소란이 있다"며 주식시장이 위험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해 초 기업 이익 악화, 경제 둔화로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 열기가 꺾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번스타인은 모멘텀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주식에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그는 "회사가 관리하는 고객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을 팔았다고 말하고 싶지 않지만, 확실히 차분해졌고 베타를 낮추고 있다"며 "2020년이 진행되면 혼란을 겪게 될 것이며, 중동 혼란에 펀더멘털이 더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그의 최고 투자 아이디어는 금과 물가연동채권(TIPs)을 포함하고 있다. 금값은 전일 2013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번스타인은 "TIPs는 인플레이션이 더 발생할 경우에 대비할 수 있고, 금리가 떨어지는데도 보호할 수 있다"며 "경기 사이클 후반에는 펀더멘털 둔화와 인플레이션 사이에 늘 이런 사소한 힘겨루기가 벌어지는데, 그렇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이 두 가지 요소에서 베팅 헤지를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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