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리먼 사태가 있었던 2008년을 고점으로 감소해온 일본 기업 도산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9일 보도했다.

도쿄상공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1~11월 도산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7천679건을 기록했다. 12월에도 중순 기준으로 도산 건수가 600건을 넘었기 때문에 연간 도산 건수가 2018년 건수(8천235건)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1~11월 기준으로 일손 부족이 원인이 된 도산 건수는 전년 대비 3% 증가한 374건으로 달했다.

작년 전체로 보면 426건으로,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문은 일손 부족에 따른 도산 가운데 최대 이유는 후계자 부재로, 60%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작년 8월 교토 지방법원은 다니구치견직에 파산절차 개시 결정을 내렸다. 다니구치견직은 교토에서 오래 영업해온 기모노 메이커로 수요 부족에다 경영자의 사망으로 업무 지속이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중소기업의 후계자난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오는 2025년까지 70세 이상의 중소·영세 기업 경영자의 약 절반이 후계자를 정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기관에도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상장 지방은행·그룹 78곳의 작년 4~9월 연결 결산을 보면 부실 채권 처리 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올해도 기업 도산 증가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즈호증권은 "올 여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의 영향으로 방일 외국인이 늘어나기 때문에 비제조업은 약간 개선되겠지만 제조업은 여전히 약할 것"이라며 "(올해 연간으로도)도산 건수는 전년 대비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5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