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한국 투자자가 프랑스 부동산 시장에 이어 동유럽에 진출하는 것은 '획기적인(milestone)'일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작년 한국 투자자들은 유럽 상업 부동산을 132억달러어치(약 15조2천억원) 사들였다. 이는 중국 싱가포르 홍콩 투자자가 사들인 것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은 수준이다.

SCMP는 국내 규제 강화와 고급 오피스 매물 부족을 한국 투자자가 해외로 다각화에 나선 배경으로 꼽았다.

이어 한국 투자자는 안정성을 선호하기에 국가 신용등급이 높은 프랑스와 독일이 좋은 사냥터였다고 SCMP는 설명했다.

실제로 부동산 컨설팅업체 JLL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은 작년 1~3분기에 프랑스 사무용 부동산을 45억달러어치(약 5조2천억원) 사들였다.

SCMP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은 중·동부 유럽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부동산 업체 세빌스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중·동부 유럽 지역의 거래량 중 14%를 한국 기업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빌스는 "한국 투자자는 과거에 위험하다고 여겼을 자산을 겨냥하며 유럽에서 투자 범위를 넓히는 게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리스크 축소를 위해 유명 유럽 자산운용사와 손잡는 전략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다만 SCMP는 한국 투자자가 올해에는 유럽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 전역에 걸쳐 수익률이 압박을 받고 있고, 브렉시트 관련 리스크 감소에 유럽 투자자가 더 공격적으로 입찰 경쟁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SCMP는 "한국 기관 같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투자자가 동유럽에서 주요한 매수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분명 아시아의 해외 부동산 투자에 있어 획기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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