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달러화 가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대로 약세를 보이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닐 킴벌리 금융 칼럼니스트는 2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칼럼을 통해 우한 폐렴 사태가 중국 경제에 타격을 줘 위안화와 관련국 통화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달러화가 다른 나라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낼 개연성이 더 커졌다는 얘기다.

킴벌리 칼럼니스트는 유리존 SLJ 캐피털의 스티븐 젠 최고경영자(CEO)를 인용,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정책과 트윗을 통해 금융시장을 흔드는 데 성공했지만, 달러화만은 절하시키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등 다른 나라가 자국 통화 약세를 트럼프 대통령보다 더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우한 폐렴으로 달러화가 더 지지를 받을 것이라는 게 킴벌리 칼럼니스트의 견해다.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에 따르면 우한 폐렴이 더욱 확산할 경우 중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당초 전망치인 5.9%에서 0.5%~1%포인트 정도 낮아질 수 있다.

킴벌리 칼럼니스트는 이로 인한 위안화 약세가 일시적인 것에 그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위안화 절상은 불투명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경제적으로 밀접한 다른 나라의 통화도 함께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호주달러화를 언급했다.

킴벌리 칼럼니스트는 달러보다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일본 엔화도 경제 여건과 통화정책에 따라 절상이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선택할 매력적인 다른 통화가 없어 달러화가 자연스럽게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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