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이 미국 정부에 1단계 무역합의의 이행 연기를 요청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전문가를 인용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1분기에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가 늦어지겠지만 중국 기업들은 올해 남은 기간에 구매를 확대해 약속한 구매량을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는 예상했다.

앞서 블룸버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함에 따라 중국 관리들이 '일정 시점에' 미국 정부에 무역합의에 명시된 유연성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5일에 서명된 무역합의문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자연재해나 예상하지 못한 이벤트"가 발생해 시의적절한 의무 이행이 지연됐을 때 이에 대해 협의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무역합의는 늦어도 서명 30일째인 2월 14일까지는 발효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합의를 준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도 합의 연기를 요청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가오링윈 전문가는 "일부 정부 부처와 기업들이 언제 업무를 재개할지 결정하지 못함에 따라 중국 기업들의 미국산 제품 구매는 1분기에 불가피하게 늦춰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미국산 제품의 구매 규모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속도만 늦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오 전문가는 "바이러스가 점진적으로 쇠퇴하면 중국 기업들은 2분기와 하반기에 미국산 제품 구매를 더 늘리는 방법으로 연간 구매계획을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향후 2년간 미국산 농산물, 에너지, 제품과 서비스 구매를 최소 2천억달러어치 더 늘려야 한다.

가오 전문가는 중국인들은 "차라리 일찌감치"라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으며 이는 중국 기업들의 의무 이행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경제가 1월과 2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중국 정부가 상황을 고려해 미국과 협의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가오 전문가는 "중국은 그렇게 할 권리가 있으며 이것은 국제법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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