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혼다가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있는 승용차 공장 가동 시기를 계획보다 늦출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오는 14일 공장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었으나 최소 2월 하순까지 늦춘다는 계획이다.

도요타자동차도 중국 공장 가동을 빠르면 10일 재개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었지만 다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문은 중국에 공장이 있는 일본 자동차 업체 가운데 장기 생산 중단을 결정한 것은 혼다가 처음이라고 전했다. 우한 공장에서는 '시빅'과 'CR-V' 등이 생산되고 있다.

당초 춘제가 끝나는 2월 초에 공장 문을 열기로 했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문제 발생 후 당국의 통보를 받고 14일 이후로 재개 시점을 변경했다.

그러나 공장으로 복귀하는 직원 수, 재고 상황 등에 불확실성이 많아 본격적인 가동은 2월 하순 이후로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

광저우에 있는 4개의 승용차 공장 중 일부 공장은 10일 아침부터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우한 공장 정지 장기화는 회사 전체 경영에 영향을 준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우한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 60만대로 중국 전체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중국 신차 판매 대수는 작년 약 155만대로 그간 혼다의 실적을 뒷받침해왔으나 이번 공장 가동 중지로 실적 저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도요타는 현지 기업과 합작설립한 '이치도요타', '광치도요타'를 통해 총 4개 공장을 가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대에 따라 지난달 29일에 오는 9일까지 공장을 정지하기로 결정했지만 재연기가 필요한지 여부를 조만간 결론 내릴 방침이다.

일본무역진흥기구에 따르면 중국에서 일본으로 수입되는 부품의 총액은 2018년 약 3천470억엔(3조7천418억 원)으로, 일본으로 수입되는 부품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스즈자동차가 중국에서 들여오는 자동차 부품 터보차저의 일부 부품은 우한에서 생산되고 있다.

우한 이외 지역에서 부품을 조달하는 대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중국 내 물류 및 통관에 시간이 걸려 일본 내 생산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문은 우한을 포함한 중국 공장의 정지는 자동차 회사 생산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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