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세계 기업 실적에 그림자를 드리우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작년 10~12월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지만 올해 1~3월에는 증가율이 대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정보업체 퀵(QUICK)과 팩트셋에 따르면 세계 약 1만2천개사의 10~12월 순이익은 14일 기준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5분기 만에 이익 증가세다.

중국 판매 부진을 이유로 미국 애플이 매출 예상치를 하항 조정하는 등 실적 부진이 뚜렷했던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5개 지역 가운데 일본을 제외하고 4개 지역에서 기업 이익이 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기업 실적의 회복 기조가 약해지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는 1~3월 세계 기업의 순이익이 5% 증가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10~12월보다 무려 11%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고 있는 중국 기업의 순이익은 16% 감소해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신문은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실적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코로나19에 의한 생산·영업활동 침체 영향으로 1월 중국 신차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8% 줄었다.

개인소비에 대한 충격도 크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상업시설 등을 운영하는 우한시한상집단은 지난 3일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영업 정지가 실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미국 기업의 1~3월 순이익은 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10~12월 기록한 25% 증가보다 크게 둔화한 수치다.

산업용 기기 대기업인 에머슨일렉트릭이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하락 가능성을 내비쳤다. 현재 중국 공장 가동률은 50% 정도에 그치고 있다.

데이비드 파 최고경영자(CEO)는 "1~3분기에 7천500만~1억 달러(886억~1천182억 원)의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일본 기업의 순이익은 10~12월에 12% 감소한 데 이어 1~3월에도 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문은 코로나19 이외에 한국·중국의 추격으로 제조업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다는 구조적 문제도 있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0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