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금융시장이 올해 닥칠 수 있는 예측할 수 있는 글로벌 위기를 부정하고 있다고 '닥터 둠(Dr.Doom)'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가 주장했다.

루비니 교수는 18일(현지시간) 프로젝트신디케이트 기고를 통해 자신이 지난 2010년 발표한 저서에서 금융위기를 블랙스완이 아닌 화이트스완(white swan)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경제 및 금융 취약성과 정책 실수가 쌓이면서 나타날 수 있는 허리케인과 같은 것으로 올해 이런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대부분 금융시장 전문가가 우려하는 통상적인 정치 및 경제 리스크를 제외하고도 올해 잠재적으로 거대한 화이트스완 이벤트가 가시적으로 보이는 상황"이라면서 "그 어떤 것이라도 2008년 금융위기와는 또 다른 심각한 경제 및 금융, 정치, 지정학적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그러면서 미국과 이란 사이에 이미 군사적 충돌이 있었으며 조만간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유행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글로벌 대 유행병이 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미국이 중국을 더 봉쇄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미·중 디커플링 모멘텀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양국 사이의 사이버 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미국채를 대거 보유한 중국과 러시아가 다변화 전략을 추구하면서 미국채를 대량 매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루비니 교수는 주장했다.

올해 말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미 개표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미국을 적대시하는 중국과 이란, 러시아 등이 미국 선거에 개입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선거와 개표 과정을 혼란스럽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들 국가가 미국과 비대칭적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는 게 루비니 교수의 전망이다.

그는 기후변화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비용 역시 커지고 있다면서 다른 환경적 특이 추세 역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위험 요인을 모두 열거한 것은 아니지만 모두 2020년에 예상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 "금융시장은 그러나 여전히 위험을 기꺼이 부정하면서 평온한 상태를 확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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