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중국 정부가 초기 대응에 실패해 나빠진 평판을 회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 19는 지난해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으로 발견됐으나 중국 정부의 초기 대응은 국내외적으로 모두 큰 비판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중국 공산당이 바이러스 억제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초기에는 주로 국제사회의 지지에 초점을 맞추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으며 중국인 여행객을 금지하는 미국의 조치 등은 비판하는 형태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내에서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중국은 공중보건 외교에 관심을 돌리면서 이란과 이탈리아, 칠레 등에 의료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 국가는 모두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평화연구소의 레이첼 반덴브링크 중국 프로그램 담당자는 코로나 19가 중국에 엄청난 타격을 줬다면서 지도부의 이미지와 국제적 평판 및 위상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 19 발병 초기에 중국의 관심은 국제적 평판의 타격을 완화하기 위한 외교적 메시지에 맞춰졌다"면서 "중국 외교부 관계자들은 자국민들을 대피시키고 여행 금지를 한 일부 국가를 비판하고 그렇지 않은 국가는 칭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코로나 19가 글로벌 문제로 비화하면서 중국은 국제적 의료 협력 노력을 강조하면서 평판을 회복할 기회를 갖게 됐다고 반덴브링크 담당자는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다른 국가를 향해 평판을 회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내적 서사이다. 자국민들에게 중국 지도부가 자국의 국제적 위상과 이미지를 방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도 이같은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바이러스 억제를 위한 중국의 엄청난 노력과 글로벌 공중보건에 기여가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신화통신은 논평을 통해 미국에 대해 중국의 바이러스 대응을 비판한 것을 사과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제는 미국이 바이러스 억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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