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2주 만에 다시 글로벌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1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BoA는 이날 올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2%로 0.6%포인트 낮췄다.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1.6%에서 1.2%로 낮췄고, 유로존은 0.6%에서 0.2%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충격을 가장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올해 GDP 전망치를 4.6%로 2주 전보다 0.6%포인트 낮춘다고 말했다.

BoA는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성장률이 추세 성장률인 3.5%보다 크게 낮을 것이라면서 세계 경제가 "통상적인 글로벌 경기침체의 턱밑까지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경제는 연말에 회복세를 보이기 전까지 2분기와 3분기에는 거의 정체 상태에 빠질 것으로 BoA는 전망했다.

BoA는 2주 만에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것은 4가지 요인 때문이라고 말했다.

먼저 중국 이외 지역에서 코로나 19가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하면서 선진국으로 어떻게 침투할지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는 전국적 봉쇄가 시작되기 전에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했다.

일부 국가에서 공중보건 대응이 느리게 이뤄지는 것도 전 세계적인 코로나 19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BoA는 말했다.

보편적인 의료서비스 시스템이나 효과적인 공중보건 전달 시스템이 미비한 국가는 '가장 취약한 고리'가 될 것이며 "가능한 한 빨리 이러한 구멍을 막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은행은 강조했다.

BoA는 세계 경제가 올해 성장을 위해 중앙은행 부양책에 의존하고 있는 것도 불길한 신호라고 지적했다.

소비를 늘리고 수요를 견조하게 유지하려면 금리 인하만큼이나 재정 정책도 필요하다고 은행은 덧붙였다.

가장 최근 나온 악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유가 전쟁이라고 은행은 말했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갈등은 단기적으로 에너지 부문 인프라에 충격을 주고 코로나 19와 함께 글로벌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BoA는 예상했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나타나는 어떤 긍정적인 효과도 코로나 19로 인한 여행 감소로 상쇄될 것이라고 BoA는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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