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로 중국서 구리 재고 급증…가격 압박
코로나 여파로 중국서 구리 재고 급증…가격 압박
  • 문정현 기자
  • 승인 2020.03.26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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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에 구리의 거래소 재고가 쌓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의 지정 창고 재고는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문은 코로나19로 제조업의 자금 사정이 악화돼 환금 목적으로 동지금(가공 전 원소재)를 재고로 넣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SHFE의 지정 창고 재고는 20일 기준 37만7천247톤을 기록해 전저점인 2019년 12월 초 대비 3.3배 늘었다. 2016년 3월 하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문은 코로나19 확산이 SHFE 재고 증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코로나 영향으로 춘제 이후 공장 가동이 지연됐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자동차 산업 설비 가동률은 11일 기준 약 40%에 그쳤다. 이어 중국의 2월 신차 판매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9.1% 감소했다.

중국의 동지금 소비는 전세계의 50%를 차지한다. 하지만 최대 소비국인 중국에서 중간 수요 및 최종 수요는 크게 위축되고 있다.

신문은 수요 둔화와 공장 조업률 저하로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트레이더들과 업체들이 환금을 목적으로 동지금을 SHFE 재고로 반입하고 있을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고 전했다.

보통 업체들은 4~6월 성수기를 앞두고 동지금을 쌓아두려 하기 때문에 SHFE 재고는 연초부터 4월까지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미즈호은행은 "계절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올해는 증가 속도가 빠르다"고 말했다.

과거 SHFE 재고가 35만톤을 넘었던 때는 2015년 여름 주가 폭락에 따른 '차이나 쇼크'가 발생한 직후인 2016년이었다.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으로 확산되면서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공장 가동을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품 공장에도 영향이 파급되고 있다.

ㅍ스미토모글로벌리서치는 "업체들이 재고를 안고 있을 여유가 없어지면서 주요 거래소 재고가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구리의 국제지표인 LME 3개월물 선물 가격은 지난 18일 3년 4개월 만에 톤당 5천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신문은 거래소 재고 확대가 해소되지 않는 한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jh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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