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30일 도쿄증권거래소(TSE)에서 주요 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일본에서 본격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하락 마감했다.

대표지수인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04.46포인트(1.57%) 내린 19,084.97에 거래를 마쳤다.

도쿄증시 1부 전 종목을 반영한 토픽스지수는 23.95포인트(1.64%) 떨어진 1,435.54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하락 출발 뒤 오전장에 저점을 찍고는 낙폭을 줄여나갔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빨라진 점이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7분 기준으로 160명의 신규 확진자가 새로 파악됐다. 지난 28일엔 신규 확진자가 202명으로 확인됐다. 28일 하루 동안 105명의 확진자가 파악된 한국보다 두 배 빠른 속도다.

교도통신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4.5%는 일본 내 코로나19 감염은 앞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일본의 코로나19 환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를 포함해 2천605명으로 알려졌다. 사망자는 66명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미국과 유럽의 사례로 볼 때 앞으로 2주간 감염자 수가 지금의 30배 이상으로 폭증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도 미룬 아베 총리가 다음 달 내놓을 긴급경제정책 규모는 2008년 금융위기 때의 56조엔(약 6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알려졌다. 가계 현금 지급과 중소기업 자금 지원이 주요 내용이다.

이날 일본은행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금융기관이 시장 운영에 참여할 때 충족해야 하는 일부 요구 조건을 완화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코로나19 영향이 날로 커져 사업자의 자금 조달 지원이 필요해서다.

차익 실현 매도세도 하락 재료로 작용했다.

오카산 온라인 증권의 이토 요시히로 수석 전략가는 "엔화 강세 속 일본 주식은 미국 주식 하락에 이은 차익 실현 매도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말했다. 지난주 닛케이225지수는 17.14% 오르며 폭락세를 일부 회복했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7.736엔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 마감 무렵에는 108.443엔이었다.

개별종목별로는 도요타자동차가 3.30% 내렸다. 도요타자동차는 이날 러시아를 제외한 유럽 내 모든 공장의 가동 중단을 연장하겠다고 했다. 4월 20일 이후에나 유럽 내 공장을 재가동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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