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앞으로 수개월 내에 미국 경제가 침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빠른 회복을 예상하는 것은 모순적이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진단했다.

3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벤자민 볼러 BoA 글로벌주식파생리서치 헤드는 고객 노트에서 2가지 사건이 한꺼번에 일어날 수는 없다면서 이는 경기침체가 예정됐는데 최악의 매도세가 이미 끝나버렸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S&P 500지수가 3거래일 동안 18% 오르면서 대공황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주가가 아직 바닥을 쳤다고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역사적으로 보면 이런 종류의 상승세는 지속 불가능하며 모든 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볼러 헤드는 과거 90년 동안 경기침체 역사를 통해 향후 주가 방향성을 예측했다.

그는 1929년 대공황이 시작된 이후 주가의 지속적인 반등에는 3가지 패턴이 필요하다면서 지금 주가가 계속 반등한다면 변칙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볼러 헤드는 먼저 주가가 3거래일에 걸쳐 10% 이상 상승했던 모든 사례를 들여다봤으며 이 기간에는 26차례에 걸쳐 나타났다.

이 가운데 6번의 경우에만 주가가 다시 하락하지 않았으며 당초 10% 이상 상승이 시작된 지점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6번의 예외적인 경우는 주가가 고점에서 바닥을 치는 데까지는 최소 1년이 걸린 이후에 나타났다.

S&P 500지수가 고점을 찍은 것이 한 달 전에 불과한 것을 고려하면 지수가 바닥을 치는 과정이 완전히 끝났다고 보기에는 너무 짧다는 것이다.

볼러 헤드는 또 1929년 이후 모든 경기침체 때마다 매도세가 지속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주가는 더 내려가는 경향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번에 주가는 고점대비 34% 하락했으며 만약 위기가 지속되는 동안 주가가 더 하락하지 않으면 이는 변칙적인 상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볼러 헤드는 이어 S&P 500 지수의 낙폭은 경기침체 기간과도 밀접히 연계돼 있다면서 이는 경기 전망이 부정적일 때 투자자들은 통상적으로 주식에 '올인'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이코노미스트들은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율 12%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주가가 34% 떨어지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왜냐하면 최악의 경기침체는 주식에도 가장 고통스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2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