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루이싱커피 회장이 주식담보대출(margin loan)을 디폴트하면서 은행들이 1억달러 이상의 손실을 볼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루정야오 루이싱커피 회장이 소유한 기관이 5억1천800만달러 규모의 주식담보대출을 디폴트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출에 나선 은행 연합체가 담보 대상인 7천630만주의 루이싱 미국예탁증권(ADR)의 매각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식 매각의 '매각 주간사' 역할을 맡았다.

어떤 은행들이 대출에 나섰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루이싱에 대출해준 은행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루 회장과 첸즈야 루이싱커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루이싱커피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지난 3일 루이싱 ADR 가격이 5.38달러였던 것을 기준으로 하면 담보주식의 가치는 4억1천만달러에 이른다.

나스닥증시에 상장된 루이싱 주가는 6일 18%나 더 하락한 4.39달러로 담보주식의 가치는 더 떨어져 주식을 매각해도 은행들의 잠재적 손실은 1억달러를 훨씬 웃돌 것으로 보인다.

루이싱커피가 회계장부를 조작해 지난해 매출을 부풀렸다고 발표하기 전 루이싱커피의 주가는 주당 26달러를 상회했으나 단 이틀 만에 80% 폭락했다.

WSJ은 마진콜로 인해 루이싱커피 주식을 강제매각하게 된 것은 은행들이 루이싱의 최근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은행들은 담보가치 하락에 대비해 통상 대출금액과 담보 가치를 기준으로 상당한 완충장치를 마련해놓는다.

지난해 말 루이싱커피의 주가는 주당 39달러였으며 당시 5억1천800만달러규모의 대출 담보가치는 30억달러였다.

매체는 이번 주식담보대출 디폴트 이후 루이싱의 다른 주주들의 디폴트가 줄줄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월 공시한 투자설명서를 보면 루이싱 경영진과 다른 가족들이 대출담보로 다른 주식을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추가적인 주가 하락으로 마진콜과 디폴트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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