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속에서 퀀트 펀드가 펀더멘털 펀드보다 부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코로나 위기로 퀀트 펀드에 불리한 극단적인 변동성 장세가 연출되고, 저금리 기조로 퀀트의 팩터 투자 전략이 무력화된 탓이다.

5일(현지시간)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노무라 인스티넷은 미국의 대형주 퀀트 뮤추얼 펀드 중 17%만이 올해 1분기에 벤치마크를 아웃퍼폼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같은 기간 펀더멘털 펀드 중 벤치마크를 아웃퍼폼한 펀드는 절반이 넘었다.

노무라 인스티넷은 "펀더맨털 펀드 매니저들은 뉴스에 빠르게 반응할 수 있고, 시스템 모델이 부과하는 위험 제한을 덜 받는다. 그래서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퀀트보다 잘 헤쳐나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배런스는 컴퓨터 알고리즘으로 투자하는 퀀트 펀드는 보통 역사적 패턴에 바탕을 두기에 상황이 매일 빠르게 바뀌는 극단적인 상황에 취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2월 25일부터 펀더멘털 펀드의 초과 수익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강한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펀더멘털 펀드 매니저들이 코로나 소식과 매도세 속에서 방어적인 포지션을 취한 것이다. 그러나 퀀트 펀드의 경우 이러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올해 1분기 퀀트 펀드의 부진은 지난 2년의 연장선 상에서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퀀트 펀드는 지난 2017년 이후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퀀트 펀드는 팩터 투자 전략을 구사하는 데 역사적인 저금리가 대부분 팩터 그룹의 주요 변수로 자리매김하자 서로 다른 팩터 그룹이 보다 비슷해져서다. 퀀트 펀드의 무기인 투자 전략이 무뎌진 셈이다.

팩터 투자는 배당, 사이즈, 저변동성, 모멘텀 등 요소별로 종목을 고르는 투자기법이다.

이에 대해 노무라는 퀀트 펀드의 멀티-팩터 전략이 통상 제공하는 다양성이 신기루에 불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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