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속에 국내 양대 포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1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광고 매출이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아 부진한 실적을 거둔 반면, 카카오는 콘텐츠 사업 호조로 영업이익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달간 실적 전망치를 낸 16개 증권사 자료를 토대로 한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예상치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81%와 6.22% 감소한 1천901억원, 1천780억원으로 22일 집계됐다.

매출액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16.08% 증가한 1조7천53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광고 매출이 코로나19로 인해 큰 폭으로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라인 매출은 원화 약세 효과로 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2월 중순부터 현재까지 디스플레이 광고와 검색 광고 부문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며 "오는 23일 발표될 1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언택트 생활 패턴이 확대되면서 쇼핑과 콘텐츠 분야 실적은 선전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즈니스 플랫폼은 네이버쇼핑 거래액 증가 효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웹툰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부문은 글로벌 MAU 및 유료 콘텐츠 이용자 수 및 구매자당 결제금액 증가세가 계속돼 높은 매출 증가세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와 비교해 비교적 큰 폭으로 미달할 것으로 추정하는데, 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네이버페이 포인트 마케팅, 네이버웹툰 유럽 시장 진출 마케팅, 라인의 라인페이 및 대만·일본 인터넷전문은행 등 금융사업 마케팅 등 마케팅비가 예상보다 다소 공격적으로 집행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는 코로나19로 인한 광고 수요 감소에도 톡비즈 매출의 방어와 커머스·콘텐츠 부문의 호조로 어닝서프라이즈가 점쳐진다.

최근 한 달간 실적 전망치를 낸 19개 증권사 자료를 토대로 한 연합인포맥스 컨센서스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59.93% 증가한 720억원, 당기순이익은 222.3% 증가한 569억원으로 추산됐다.

매출액 예상치는 전년 동기 대비 22.02% 증가한 8천619억원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로 광고 수요가 줄며 포털비즈 매출이 다소 타격을 받았어도, 카카오톡에서 볼 수 있는 채널·알림톡·톡보드 등의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비즈) 광고가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이면서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털비즈의 경우 비수기 및 코로나19 영향으로 디스플레이 광고가 감소해 부진하겠지만, 메신저 광고와 톡비즈보드가 중심인 톡비즈는 일평균 4억원 수준의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지는 웹툰 트래픽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카카오페이지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드라마 '이태원클라쓰'가 국내외에서 흥행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리란 분석이다.

다만 모빌리티 부문은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에 따른 외출 자제로 일시적으로 주춤할 전망이다.

이민아 대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드라이버(대리운전)는 비수기 및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지만, 작년 4분기부터 카카오T 블루 택시 운행 확대에 따른 택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했다"면서 "코로나19 사태 종식 시 매출 증가가 점쳐진다"고 언급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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