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주식 위주의 투자 전략을 택하던 아시아 지역의 헤지펀드들이 채권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시아판이 30일 보도했다.

투자 다변화 목적에 더해 아시아 지역 채권 발행량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증가한 점이 헤지펀드들의 채권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고 저널은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레카헤지에 따르면 아시아 헤지펀드 업계에서 주식 롱숏전략을 주로 취하는 펀드들이 전체 운용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6년 60%에서 올해 37%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에 채권형 헤지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3.2%에서 6.6%로 두 배 이상 높아졌다.

씨티그룹의 데이비드 머피 아시아-태평양 지역 프라임브로커리지 담당 헤드는 "과거 아시아는 확실히 주식에 경도된 지역이었지만 주식의 상대적 중요성이 다소 줄었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벤 윌리엄스 아태지역 파이낸싱 세일즈 헤드는 "올해 들어 아시아에서 크레디트물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의 수와 자산 총액이 증가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주식형 헤지펀드가 여전히 지배적"이라면서도 "크레디트형 펀드의 비중이 과거 미미했던 수준을 벗어났다"고 말했다.

저널은 올해 아시아에서 새로 출범한 67개의 헤지펀드 가운데 크레디트물에만 투자하는 펀드는 5~6개에 달한다고 전했다.

크레디트형 펀드인 '아시아 리서치&캐피털 매니지먼트'는 올해 출범해 9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모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 헤지펀드 업계에서 수익률은 채권에 투자한 쪽이 훨씬 높았다.

유레카헤지는 채권형 헤지펀드가 올해 7.8%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주식 롱숏펀드는 3.4%의 수익률을 거두는데 그친 것으로 추산했다.

저널은 아시아 지역 채권유통시장에 유동성이 부족한 점과 중개역할을 하는 금융기관들이 과거보다 위험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이는 점이 더 많은 채권형 헤지펀드의 출현을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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