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홍콩증시가 3% 넘는 급락세로 출발했다.

4일 오전 10시 47분 현재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4.1%, H주는 3.9% 밀린 채로 거래됐다.

홍콩증시는 지난달 30일 석가탄신일, 1일에는 노동절을 맞아 이틀 연속 휴장했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 발생에 대해 중국 책임론을 부각시키며 관세를 때릴 수 있다고 위협했다.

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우한 바이러스 연구실에서 왔다는 증거를 봤다면서 미국이 중국에 대한 자신들의 부채 의무를 무효로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관세를 통해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역시 "중국이 책임을 지게 될 것이다. 그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대중 관세 여부에 대해서는 "그것은 대통령에게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홍콩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가 예정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홍콩은 작년 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해 기술적 침체가 예상된다.

금융시장에서는 1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1.5%, 전년동기대비 6.7%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작년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0.3%,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했었다.

홍콩 정부는 코로나19 충격에 대비해 개인들에게 1만홍콩달러를 지급하는 등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은 바 있다.

홍콩은 다른 지역보다 봉쇄조치가 엄격하지 않지만, 대중교통 이용량 등을 보면 소비자들이 여전히 코로나19로 상당한 경계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과 2월에 소매판매는 대폭 감소했으며 GDP의 2%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은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개별종목별로 보면 시총 상위 종목인 텐센트와 차이나모바일, HSBC홀딩스 등의 주가가 모두 3% 넘게 떨어졌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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