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신중한 통화정책을 더 '유연하게' 구사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완화정책을 더 대담하게 구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맞서 기준금리나 지급준비율(RRR) 추가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1분기 통화정책 이행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통제 과정과 전반적인 경제 상황에 따라 통화정책의 초점과 속도를 재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은 실물 경제의 회복을 지원하고자 역주기 요소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소기업들이 공중보건 위기를 견디는 데 도움을 주고자 적절한 유동성을 유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인민은행은 시중 대출금리를 낮추기 위해 대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개혁을 심화할 계획도 언급했다.

위안화 환율을 유연하게 유지하고자 시장이 주도하는 위안화 환율 개혁도 추진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테랑 금융전문가 자오칭밍은 '유연한' 통화정책이라는 표현은 인민은행이 정책 결정에 앞서 경제 통계를 확인하는 대신 즉각적으로 새로운 통화 부양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정책은 또한 강도 면에서 강력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자오는 중국이 지금까지는 경기 불황을 차단하고자 재정정책에 더 의존했으며 통화정책의 강도는 제한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올해 중국은 LPR을 30bp 내렸다. 여기에다 RRR 인하와 선별적 차환 등은 7천억위안 규모의 세금 인하와 대규모 지방정부 채권 발행 등과 비교해보면 매우 약한 수준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주 사이에 기준금리를 150bp 인하한 것과 비교해도 그렇다"고 말했다.

자오는 중국이 1997년 이후 최대의 경제 불안에 직면했다면서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통화정책이 더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준금리도 추가로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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