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신흥국 달러채를 사들이려는 투자자는 신중해야 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신흥국 채권이 값싸 보이는 데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저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미국이나 유럽보다 개발도상국에 있어 더욱 심각한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신흥국이 코로나19 사태로 보다 큰 경제적 충격을 받는다는 의미다.

이어 저널은 선진국의 경우 코로나19에 맞서 정부 지출을 늘린다고 해도 상환능력을 의심받지 않지만, 가난한 나라들은 선진국형 대책을 따라 할 능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인도가 내놓은 부양 패키지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0.7%에 불과하다. 반면, 미국은 GDP 대비 13%가 넘는 재정을 투입하고 있다.

저널은 또 중국의 경우 재정적인 능력을 어느 정도 입증했지만, 지난 10년간 주요 20개 경제국 중 모든 신흥국에서 GDP 대비 가계 부채와 비금융기관 부채 비중이 증가했고 대부분의 나라에서 정부 부채도 늘었다고 말했다.

저널이 HSBC를 인용해 신흥국 정부가 발행한 달러채 중 25%가량이 부실 자산이 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 배경이다.

저널은 "신흥국 시장 대부분은 폭풍을 견딜 만큼 재정으로 준비돼 있지 않고, 신흥시장 부채는 바겐세일 중이지 않다"며 헐값이 아님을 강조했다.







<미국 회사채 인덱스·신흥국 대외부채 인덱스 추이>

ytseo@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8시 5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