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내부에서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와 관련해 더 강경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미국이 비판의 수위를 높이면서 1단계 무역합의를 재협상하거나 무역 이슈와 관련해 맞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고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중국에서는 1단계 합의에서 양보했던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중국은 미국과의 22개월간의 무역전쟁을 끝내고 일부 양보하더라도 미국과 휴전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하면서 무역협상과 관련해 자문해주는 위치에 있는 이들이 무역합의를 무효로 하고 저울의 추를 중국 쪽으로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익명의 한 소식통은 합의 내의 '불가항력' 조항을 통해 합의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에 무역자문을 하는 다른 전문가는 "지금의 1단계 무역합의를 종결시키는 것이 중국의 이해관계에 부합한다. 이것이 우리에게 이롭다"면서 "미국은 모든 것이 시작점으로 돌아간다면 이제는 중국과의 무역전쟁을 감당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미국 경제가 휘청이고 있고 올해 미국 대선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다른 관계자는 "1단계 무역합의 서명 이후 미국은 기술과 정치, 군사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탄압을 강화했다"면서 "이 때문에 우리가 무역이슈에서 후퇴한다면 미국은 덫에 갇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또 코로나19 때문에 미국이 중국에 필요한 수량의 제품의 선적할 능력이 줄어들었다면서 합의 이행 가능성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가오링윈 전문가는 미국 정부의 통상적인 위협에 "서류상으로 잘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무역전쟁이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중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고 있으며 빠르게 보복할 수 있고 미국 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의미라고 그는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1단계 무역합의를 파기하는 것은 중국에는 '최후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면서 극도로 적대적 상황에서만 중국이 합의를 파기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협상 재개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11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미 합의된 무역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을 묻는 말에 "전혀 관심이 없다. 조금도"라고 잘라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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