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국채 매입 방식이 일본은행과 상당히 비슷하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 진단했다.

연준이 장기 금리 목표치를 정하고 있지 않지만, 10년물 금리가 0%대 중반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국채 매입량을 유연하게 조절하고 있다는 추측이다. 장기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는 일본은행의 장단기 금리 조작(YCC·일드커브 컨트롤)과 거의 동일한 셈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8일 공지를 통해 11~15일 미 국채를 총 350억 달러 사들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루 평균 70억 달러 규모다.

3월 고점일 때 하루 평균 750억 달러 정도 매입했지만 4월 들어 매입량은 매주 줄었고, 결국 고점의 10% 이하 수준으로 감소했다.

연준은 장기 국채 매입의 목적을 '시장 기능의 회복'이라고 밝혔다. 3월 중순 금리가 급등락하고 주문이 말라붙으면서 다른 금융자산에 악영향을 줄 우려가 제기됐다. 연준이 마지막 매수자로 미국 채권시장에 참가해 거래 회복을 유도했다.

다만 신문은 이미 연준이 '장기 금리 유도'를 하고 있다고 봐도 좋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4월 이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거의 0.6~0.7%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어서다.

신문은 금리 상승 압력이 누그러지자 뉴욕 연은이 시장 수급을 봐가며 국채 매입량을 줄여왔다고 설명했다.

한 채권 딜러는 "이 금리(0.6~0.7% 범위)가 연준에 편안한 수준이라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상승 압력이 강해지면 연준이 다시 국채 매입을 늘리고, 반대로 금리가 지나치게 떨어지면 국채 매입을 자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문은 연준이 YCC를 도입했다고 말하고 있진 않지만, 운영의 기본적인 방식은 일본은행과 같다고 평가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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